거물급 브로커 윤상림씨와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돈 거래에 연루된 최 차장의 비서 강희도(40) 경위가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따라 검찰 수사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금까지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1천만원 짜리 수표 900여장의 출처를 확인하고 180여 개의 차명계좌를 추적해 윤씨가 사용한 돈의 흐름을 쫓아왔다.
윤씨가 변변한 돈벌이가 없는데도 수십억원씩 벌여들여 카지노에서 탕진한 데주목하고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자와 판사, 변호사 등이 윤씨에게 수천만원씩 건넨 사실이밝혀졌으며 최광식 차장도 차명계좌를 통해 윤씨와 수천만원의 돈 거래를 한 흔적이최근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강 경위의 자살과 상관없이 수사는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윤씨와 최 차장 사이의 돈 거래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강 경위의죽음으로 이 부분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돈 거래 정황을 알 만한 강 경위의 죽음으로 당사자인 최 차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최 차장 소환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 없다"고 못박고 있으나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직접 소환을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크다. 특히 최 차장의 계좌에서 윤씨의 연결계좌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까지 포착된상황이어서 최 차장의 돈 거래 경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경위가 자신을 직접 보고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수사의 칼날이 최 차장을 겨냥했음을 내비쳤다. 강 경위 소환이 강 경위를 노렸다기보다 최 차장을 조사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검찰은 돈 거래가 순수한 대차관계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사는 신중에신중을 거듭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수사가 경찰의 수뇌부를 겨냥한 상황에서 수뇌부의 측근인 경찰 간부가 검사를 비하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과 맞물려 검찰 수사가 뜻밖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윤씨의 비리 의혹은 변호사 수임, 건설 인허가, 경찰 인사 및 수사 청탁등과 관련해 문어발식으로 퍼져 있어서 전체 수사는 이 사건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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