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비롯해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원유와 원자재 값 급등은 기업 채산성과 소비심리를 악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두바이유 사상 최고가= 우리나라가 많이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올들어 6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는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작년 12월30일 배럴당 53.49달러에서 계속 상승, 18일 배럴당 59.76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뒤 20일 거래에서 배럴당 60.34달러로 올라 최고가 기록을 이틀만에 갈아 치웠다.
배럴당 6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뛰어 넘은 셈이다. 올들어 20일까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평균 57.80달러에 달해 작년 평균 49.37달러 보다 8달러 이상 높고 작년 12월 평균 53.27달러 보다 4달러 이상 높은 상태다.
올들어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공급문제, 이란 핵개발 문제,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으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등 악재가 계속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자재 값도 급등= 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등 산업용 수요가 많은 주요 비철금속 원자재 국제가격도 작년말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가격은 작년 1월에는 t당 3천170달러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작년 12월에는 4천576달러로 50% 가까이 치솟았고 올들어 지난 19일에는 4천762달러까지 상승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작년 1월 t당 1천800달러대에서 12월30일에는 2천285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19일 현재 2천400달러까지 올랐다. 납 가격도 작년 1월 t당 950달러대에서 12월에 1천100달러로 올랐고 19일 거래된 가격은 1천307달러까지 상승했다. 아연 가격도 작년 1월 t당 1천200달러대에서 계속 상승해 올들어 2천 달러 선을 돌파, 19일에는 2천125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이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투기적 수요 외에도 세계 경기의 호황과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제 회복세 발목잡나= 높은 유가와 원자재가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제조원가, 가계소비지출에 직·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상승하면 수출품목의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 상승을 불러와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10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연간 40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원가 증가를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등은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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