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동순 교수(영남대 국문학)가 펴낸 평론집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소명출판)은 분단으로 빚어진 모순과 편견, 그리고 부조리한 서술방식으로 일관되었던 문학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평론집은 이 교수가 그동안 의욕적으로 몰두해 왔던 분단시대 매몰문학인들,이를테면 백석·권환·조명암·이찬·조벽암 등의 작품과 내용에 대한 구체적 연구성과를 모두 담은 것이다.
제1부에서는 '문학사 새로 쓰기를 위하여'라는 항목으로 문학사 새로 쓰기의 이유와 방법을 밝히고 있다. 일제강점기 저항시가에서 이상화·이찬·조벽암·고은 등의 시작품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관점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성을 재조명하려는 시도이다.
제2부는 '백석과 한국문학사'란 항목을 별도로 설정해서 주로 백석의 시작품과 관련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저자는 월북문학인 해금조치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백석의 시작품을 전집으로 발간하는 등 백석 시인을 민족문학사에 당당히 복원시켜 놓은 문학인이다.
특히 낱말풀이와 대담기록·신발굴 백석 시 등은 백석 문학 연구에 소중한 자료들로 평가된다. 제3부에서는 '작품성의 새로운 발견과 평가'라는 제목으로 문학사 복원을 향한 열망과 실천과정에서 얻은 여러 비평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을 분단시대의 매몰문학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논문을 쓰며 각종 비평적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 교수가 이번 저서의 표제를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이라 한 것도 이 같은 평소의 학문적 지향을 담아보려 한 것이다.
"옛날 고사에서 우공(寓公)이 산을 옮기던 심정으로 매몰시인들의 작품 텍스트를 마치 신들린 듯이 찾아서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평론집이 분단시대의 문학사에 좀더 해빙의 기운이 감돌게 하는데 일조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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