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은 벌써 선거일이 코앞에 닥쳤을 정도로 마음들이 급한 그런 시점이다.이번 선거는 기초의원까지 정당 공천을 하기 때문. 상당수 단체장, 기초, 광역의원 출마 희망자들은 주민 신임을 바탕으로 한표를 얻으려는 노력보다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잘 보여 어떻게 하든 공천을 따내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예비 후보자들이 공천권자 또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주변 인물에게 접근해 '교태'를 부리는 모습들은 비굴을 넘어 때론 눈물겹기까지 하다.20, 21일 이틀 동안 예천에는 경북도선관위에서 30여 명의 직원이 급파돼 지역에서 광역 및 기초의회에 출마를 준비 중인 13명의 예비 후보를 불러 조사를 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1인당 5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총 1천500만 원의 현금을 모아 정치 후원금을 낸다며 안동의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 후원회 사무소를 방문, 전하고 온 것이다.아무리 후원금이라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 때문에 이틀 뒤 되돌려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 사이에 일파만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방선거 출마 예비 후보들이 갑자기 후원금까지 내면서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게 자신을 알리고,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발상 자체가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는 '순수 후원금이냐', '순수하지 못한 공천 헌금이냐' 를 놓고 선관위가 최종적으로 위법성 여부를 따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어찌됐든 지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할 인물들이 새해 벽두부터 모양새가 좋지않은 일을 벌인 것만은 사실이다.
예천·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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