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움직임이 가장 먼저 일었던 곳은 역설적이게도 구조개혁 성과가 가장 더딘 대구·경북이었다.
경북대, 안동대, 금오공대, 상주대, 대구교대 등 5개 대구·경북 국립대는 2001년 5월 대학연합 모델인 '대구·경북지역 국립대학교(TKNU)'를 구축기로하고 공동 발전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입학 커트라인이 낮은 대학과 통합하면 모두가 하향 평준화된다'는 등 반대여론에 밀려 3년여가 넘도록 연합대 구축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 지난 2002년 교명에 '대구'를 사용하고 있는 경산권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등 3개대학은 서로 중복되지 않고 특성화를 이룬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대구 브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참여정부 들어 대학 구조개혁 압박이 강화되자 지역 5개대 국립대 교수회를 중심으로 2004년말부터 대학간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그러나 각 대학들은 진정한 통합의사 없이 자기대학 중심의 통합안을 제시, 한치의 진전도 없었다.
전남대(여수대), 충남대(충북대), 부산대(밀양대) 등 다른 지역 거점대학들이 통합을 성사시키거나 통합을 추진하자 대구·경북 거점대학으로서 위기를 느낀 경북대는 지난해 상주대와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상주시민과 다수 구성원들의 찬성에도 상주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가 통합을 거부하면서 무산, 경북대는 덩치에서도 전남대, 부산대에 밀리게 됐다.
우리와 같이 신입생 부족난을 겪고 있는 일본 대학들과 중국 대학들이 대학간 통합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거나 경쟁력을 크게 높였지만 대구·경북권 대학에게는 '먼 나라'이야기로만 들린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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