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종착점은 도전의 길을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
60 후반에 못다한 학업을 시작, 칠순에 대학원과 대학에서 새 내기로 출발하는 황보 노(70)·이태연(70)씨. 그들에게 나이는 걸림돌이 안 된다. 두 칠순 새내기가 걷는 '도전의 길'에는 종착점이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황보 노씨. 오는 3월부터 경북대 경영대학원에 새내기로 출발한다. 4년 전 65세의 최고령으로, 그것도 장학금까지 받고 계명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황보 씨는 손자뻘 되는 대학생들 틈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성적에 연연연하지 않아도되었지만 시험은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주더구먼. 몇 번을 들여다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눈도 많이 아팠지."황보 씨는 경북중에 합격했지만 6·25가 터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어른도 시골에서 논밭을 부쳐먹고 사는 처지여서 공부를 고집할 형편도 아니었다. 사실상 소년가장 역할을 하며 이것저것 하다 1970년부터 건축업을 시작,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마음 한편에 못다한 공부에 대한 꿈이 늘 자리했던 황보 씨는 2001년 검정고시 학원으로 달려갔다. 학원 선생님들은 손자의 수강증을 끊어주러 온 할아버지로만 알았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에 빠진 황보 씨는 3달 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다시 4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2002년 특별전형으로 꿈에 그리던 대학진학에 성공했다.
건설업체 CEO로, 부러울 것 없는 노년에 딱히 학벌을 써먹을 일도 없었지만 낮엔 공사현장에서 일을 보고 저녁에는 책과 씨름했다. "딱히 무엇을 하고픈 욕심 때문이 아니야. 나이가 들수록 도전하고픈 마음이 강해졌지. 건강만 허락한다면 박사학위까지 따고 싶어."대학원 새내기로 출발하는 황보 씨의 마음에는 벌써 봄이 왔다. 도전과 어깨동무를 하고.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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