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정동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23일 '2·18 전당대회' 당권 확보를 겨냥해 한나라당 등 보수세력에 대응한 '범양심(개혁)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두 상임고문은 이날 대구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계 개편, 지역주의 구도 타파, 사회양극화 해소, 당 쇄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계 개편과 관련, 김근태 고문은 "우리당과 민주당 등 두 당만의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뉴라이트 등과 보수연합을 꾀하는 데 대응해 우리당은 개혁세력과의 대연합, 즉 '범양심세력 연합'을 통한 정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한나라당 내 양대 대권주자(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와 뉴라이트 등 '수구 삼각편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당이 민주개혁세력, 평화세력, 미래세력 등 3대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은 이런 범주 안에 포괄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구도 해소에 대해 정 고문은 "제도적 개선책이 우선돼야 하지만, 이는 5·31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김 고문은 "당 의장이 되면 2008년 총선은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해 전혀 새로운 선거제도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거제도 개편을 강조했다.
두 상임고문은 사회양극화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처방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방식을 제시했다.김 고문은 "소득, 기업, 도시-농촌, 수도권-지역 등 사회 전면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부동산투기 근절, 탈법세원 차단, 잠재적 경제성장 확대 등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정 고문은 우리 사회가 5대 양극화(소득, 일자리, 기업, 교육, 남북한)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재원은 2020년까지 15년간 군병력을 7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감축하고 연평균 9% 국방비 증액계획을 변경하며 기업의 지속적인 북한 진출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김 고문은 "대구·경북민들이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을 사랑하는 만큼 저도 사랑해달라"고 한 반면, 정 고문은 한나라당을 '반평화 냉전세력, 강자 및 성장지상주의 세력, 지역주의 기생세력' 등으로 몰아세우며 이에 대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강조했다.
한편 정 고문 측이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열린우리당 당권 후보들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고문과 정 고문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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