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러스터 조성 용역착수 보고회

'대구 잃어버린 10년' 부활 '웨어러블 컴퓨터'를 켜자

"대구의 잃어버린 10년을 찾읍시다."

23일 대구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산업으로 평가받는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시와 대구전략산업기획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함께 '지역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워크숍을 열고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진 것.

이날 발표 및 참가자들은 '대구의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융합만이 대구의 살 길이고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의 최적지가 바로 대구'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의 경우 섬유·패션산업 사업체는 물론 종사자, 생산액이 모두 전국 대비 30%가 넘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봉제기술연구소, 한국섬유기계연구소 등 전국 최고 관련 연구기관 및 인프라 등이 조성돼 있다는 것.

특히 안경산업의 경우엔 80%가 넘고 대학과 연계된 종합병원도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대 규모인 데다 대구 중구에 영남권 최대의 액세서리 상권(전국 대비 10%)도 밀집돼 있어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들 섬유·패션·안경 등 지역 전통주력산업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메카트로닉스, 나노, 의료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 전략 IT 산업과의 응용, 융합을 통해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으로 통합·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형태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은 "대구가 잃은 지난 10년을 만회하고 대구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산업이 바로 차세대 PC산업이고 그 핵심인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이라며 "대구가 핵심적 전통산업 기반에 IT를 접목, 잃은 세월을 만회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화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기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대구의 경우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에 충분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을 국제적인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중심지, 차세대 PC산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시는 우선 이달 중 자료조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산업현황 분석, 벤치마킹, 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을 거쳐 3월 세부 추진사업 및 실행계획, 사업추진체계구축방안을 수립한 뒤 5월 지역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연구계획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시는 또 올해 섬유관련 웨어러블 컴퓨터 산업에 예산 2억 원을 확보,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시제품 2종을 개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기술제휴를 통한 기술이전 및 기술협력방안 등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경관련 웨어러블 컴퓨터 시제품 자체 연구개발을 추진, 역시 2종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다음달 중 차세대 PC를 활용한 적용 가능 시범사업도 발굴, 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정익재 대구시 정보통신과 과장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는 기반조성 및 저변확대, 2010년까지 활성화 및 선도기업 확보, 2012년까지 글로벌화 및 글로벌기업 확보 등 2012년까지 계획·전략을 세우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0년까지 국내 시장 매출의 60%(1조 원) 이상, 국제시장에서도 10% 이상을 점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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