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그룹이 북한과 신규 거래를 배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23일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이날 이란과 시리아의 지정학적 상황, 내부의 리스크 평가 등을 감안해 이들 국가와는 여하한 신규 거래를 맺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북한에도 이 같은 정책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이는 스위스 내의 라이벌 은행인 UBS가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란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다만 이들 3개국의 개인, 기업, 기관과의 기존 거래 관계는 지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신규 거래의 대상을 이란 외에 시리아와 북한으로 확대한 것 등이 UBS 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올해 1월부터 브랜드 통합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 합병한 미국 증권사 '퍼스트 보스턴'의 이름을 포기키로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크레디 스위스'를 단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이란과 시리아, 북한은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의해 불량 국가로 낙인 찍힌 국가들. 국제 금융계에서는 지금까지 스위스 은행들이 이들 국가와의 거래 관계에 대한 정보 공개를 한사코 거부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나라에 들어와 있는 이란 자산은 14억 프랑(미화 11억 달러), 시리아의 자산은 86억 프랑 정도이며 그 대부분이 양대은행인 UBS와 크레디 스위스 그룹에 예탁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일부 언론에서 전하는 바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 고위층이 축적한 재산은 40억 달러이며 그 대부분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위스 양대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이란의 핵개발 강행 기도로 미-이란 관계의 긴장이 증폭되고 있고 이란이 자산 동결을 우려해 유럽 내 자산을 빼내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이란 중앙은행은 스위스의 UBS가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한 것은 미국인 주주들의 입김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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