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이명박·심대평씨 정치기반 넓히려 러브콜

뉴라이트=보수계 다크호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최근 창당한 국민중심당의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가 23일 한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라이트 교사연합 창립대회'에 나란히 참석, 이 단체 창립을 축하했다.

뉴라이트 교사연합은 반(反) 전교조를 표방하는 교사들 단체로 교육현장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 '바른 가치관 운동'을 전개할 계획. 박 대표의 경우, 개정 사학법이 전교조에 의한 사학 장악과 교육현장의 이념화를 가져오는 악법이라며 재개정을 촉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 대표 역시 창당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개정 사학법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행사 참석 자체가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이 시장 역시 뉴라이트 운동에 대해 "이 시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사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연장선에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두 사람과 심 대표가 다름 아닌 '뉴라이트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당의 외연 확대와 젊은층 공략을 위해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뉴라이트 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왔고, 이 시장 역시 이념 논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뉴라이트의 존재를 의식한 듯 이들 단체와 관련된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관계 유지에 신경을 써왔다.

심 대표의 경우, 당의 '롱런' 여부를 좌우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세 확장을 위해 외부 정치세력과의 연대가 필수적인 만큼 보수진영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뉴라이트와의 연대 필요성을 절감해 왔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뉴라이트가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의 공통 관심사가 될 경우, 양 당이 이를 공조나 연대의 고리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엄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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