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분들과 이별의 정을 나누었지만, 이제는 제가 정든 직장을 떠날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애행심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떠나는 저의 마음은 가볍고 행복합니다···."
23일 임직원들에게 전달된 이상배(57) 대구은행 수석부행장의 퇴임 이별편지 '정든 은행을 떠나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임원 인선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이미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남몰래 '이별편지'를 준비해 두었다. 이화언 은행장의 간곡한 만류도 이 수석부행장의 결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이 수석부행장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아 많은 동료들은 유임이 확정된 것으로 믿었다.
대구은행 직원들은 "이상배 수석부행장과 이규영 부행장의 용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4명이 임원급으로 승진했다"면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 결정을 내린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은행을 더욱 발전시킬 능력을 갖춘 분을 너무 빨리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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