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영남권 출신 2·18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지역 맹주자리 차지하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남권 표를 기반으로 한 수도권 공략이 전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면서 일단 '집토끼'를 잡아 전대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혁규·김부겸 의원과 김두관 전 대통령 정무특보는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예비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영춘 의원도 '제3후보론'을 내세우며 표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지난주 초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의원 측은 부산·경남의 고정 지지표를 등에 업은 자신만이 '2강' 구도를 깰 수 있는 유일한 영남권 후보라고 자신했다.
특히 친노 386 의원들 모임인 의정연구센터가 김 의원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도노선 의원들도 가세하고 있어 내친 김에 1위 탈환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김 의원과 뜻을 같이 하는 당내 33인 의원들이 지지성명을 발표해 김 의원 측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한때 정동영 상임고문과 단일화 이야기가 돌았으나 "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하는 등 독자노력으로도 영남권 맹주 오르기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 의원도 지난 16일 여의도 소재 한 빌당의 사무실을 빌려 득표전에 본격 나섰다. 김 의원 측은 대구·경북 표심을 기반으로 수도권을 공략한다면 지도부 반열에 충분히 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의 선거전략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임을 호소하는 것. 최근 "지방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당의 단결이 필요하고 그 단결을 일구는데 내가 한 몫하겠다는 뜻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공언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라서 수년간 여의도 한 오피스텔을 빌려 사무실로 써온 김두관 전 특보는 최근 평수를 넓혀 선거사무실용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친노·개혁성향의 당내 계파인 참여정치실천연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 특보는 "참정연 대의원만 천 명"이라며 영남권 맹주가 될 것을 자신했다.
특히 김 특보 측은 아쉽게 탈락했던 지난해 4·2전대 때는 유시민 김원웅 의원 등 참정연의 표가 분산됐지만 이번에는 단독 출마여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춘 의원도 최근 잇달아 영남권을 방문하는 한편 영남출신 기자들과 접촉해 자신의 출신이 부산임을 강조했다. 최근 정동영·김근태 상임고문 외에 3선 이상의 중진이 '제3의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며 새로운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강자를 비판하면서 같은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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