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자신문이면 "OK!"

초·중·고교생 단계학습법

'영어는 물론 시사 상식까지 해결해요.'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자신문을 활용한 영어 학습이 인기를 얻고 있다. 토플과 토익 등 각종 영어 시험이 독해력과 어휘력 중심에서 말하기와 글쓰기 등 실제적인 영어 활용 능력 측정 쪽으로 변화하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데 따른 것. 또 여러 시험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논리력과 시사 상식에 대한 감각 또한 요구되기 때문이다.

영자신문은 딱딱하고 틀에 박힌 교과서와 달리 실생활 영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부라도 수준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는 법. 자녀의 관심과 실력에 맞게 골라 읽히는 단계별 학습이 중요하다.

△영자신문으로 영어 잡기

김민우(17·경상고 2년)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영자신문 동아리에 가입한 것이 계기가 돼 영자신문에 맛을 들였다. 입시 준비에 바쁜 고등학생이다 보니 매일 신문을 읽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영자신문 기사를 찾아 읽으며 시사 상식도 넓히고 영어 문장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법도 익힌다.

김 군은 "우리말로만 알던 시사 문제를 영어로 접하게 되면 어휘력이 배가되고 독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영자신문을 만들며 직접 영어로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남이 쓴 기사를 더욱 꼼꼼하게 읽게 되고, 선생님이 고쳐주는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영자신문을 통한 영어 공부는 학습 수준을 또 다른 단계로 이끌어준다. 영어로 이해하고 말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진일보하는 것. 또한 현재 영어권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과 생생한 구어체 문장을 접할 수 있어 실용적인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배경 지식까지 쌓는 장점이 있다. 김 군은 "6하 원칙에 맞게 쓰인 짧은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 봄으로써 외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논술 준비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읽을까

무작정 영자신문 읽기를 시작한다고 영어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영자지를 선택할 경우 오히려 '영어의 벽'만 더 느끼게 할 우려도 크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는 어휘나 표현, 문장 길이 등이 학생 수준에 맞게 구사된 어린이·청소년 대상 영어신문을 권하는 것이 좋다.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전체 기사를 먼저 읽어 기사의 문맥을 파악한 뒤 차근차근 의미를 명확히 하는 공부 방법도 중요하다. 소상호 대구시 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은 모르는 단어가 나타나면 사전부터 찾는데, 영자신문을 읽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체 글을 읽고 기사에서 전달하려는 내용을 대충 파악한 뒤 반복되는 중요 단어만 골라 외우는 정도의 학습이 좋다"고 조언했다. 너무 단어에 매달리다 보면 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독해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자신문에 싫증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소 장학사는 또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붙은 뒤에는 기사를 읽고 난 뒤 기사의 중심 내용을 직접 작문해 보거나 부모님께 요약해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The Young Teen Maeil

지방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영자신문을 주위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매일신문이 문깡학원과 공동으로 발간하는 주니어 영어신문 'The Young Teen Maeil'이 눈길을 끈다. 23일 첫 호를 발행한 'The Young Teen Maeil'은 성인들이 만드는 기존 영자신문과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생과 중학생이 직접 작성한 영어 기사에 원어민 교사의 첨삭을 곁들인 형태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독자들은 또래 집단이 관심을 갖는 주제와 고민 등을 영자신문으로 접할 수 있다.

또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원어민 강사가 첨삭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이 영어로 표현할 때 나타나는 공통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것도 'The Young Teen Maeil'만의 강점.

여기에 지면을 Beginner(Myself), Intermediate(Around Me), Advanced(Beyond Me)로 수준에 따라 차별화해 학생 독자들이 자신의 영어 실력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주제 역시 다양해 영자신문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상식을 익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The Young Teen Maeil'은 16면 타블로이드 판으로 격주 발행되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시내 대형 서점에서 구해 볼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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