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주세혁, 왕리친·왕하오와 격돌

한국 남자탁구의 최고 공격수 유승민(24)과 '수비의 달인' 주세혁(25.이상 삼성생명)이 나란히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투어를 재개하며 만리장성 허물기에 나선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중국 벽을 넘고 금메달을 딴 유승민과 2003세계선수권 준우승 쾌거의 주인공 주세혁은 오는 25일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2006크로아티아오픈에 출전한다.

올해 ITTF 투어를 시작하는 첫 대회인데다 한국 선수로는 두명만 참가하기 때문에 유승민과 주세혁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난 해 세계.아시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하며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한 최강자 왕리친(세계 1위)과 '숙적'왕하오(5위), '복병' 하오쉐이(15위), '무서운 신예' 마롱(21위) 등 중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양국 간판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난 해 12월 월드마스터스 챌린지 대회 때 유럽의 강호 티모 볼(독일.세계 2위) 과 세계 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 2005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KT&G.6위) 등 내로라하는 세계 대표 5명을 모두 3-0으로 완파했던 왕리친은 유승민으로선 최근 4년간 프로투어에서 7차례 싸워 1승6패로 뒤진 버거운 상대다.

또 '이면타법의 완성자'로 불리는 왕하오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4-2로 꺾었지만 여전히 상대전적 1패8패로 뒤져 있는데다 지난 주 슬로베니아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유승민은 지난 해 일본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KRA컵 SBS챔피언전과 프랑스 톱랭커 초청대회, 도요타컵 등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해 ㅇ;번에는 설욕전 기대가 크다.

유승민은 중국의 기대주 마롱 등 초반 관문만 잘 넘어선다면 왕리친, 왕하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또 지난 해 원 소속팀이었던 KT&G와 연고권을 둘러싼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튼 주세혁도 1년여의 방황을 접고 비상할 좋은 기회다.

국내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 선발전 2위로 상비군에 뽑힌 주세혁은 3년 전 세계선수권 때 보여줬던 신기에 가까운 커트 묘기를 앞세워 끈질긴 승부를 펼친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직후인 오는 31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4월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 단체전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갈 유승민과 주세혁이 올 해 첫 프로투어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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