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남녀부 '전통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상위권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2006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센터 고희진(10점)과 라이트 장병철(14점)의 활약을 앞세워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에 3-0(25-17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상무전 승리 이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16승4패를 올려 선두 현대캐피탈(18승2패)에 승점 2점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상무는 삼성화재전에서 4경기 연속 0-3 완패를 안으며 4연패에 빠져 6승14패로 5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겨울리그 9연패를 달성한 '무적함대' 명성에 걸맞게 한 수 위 실력을 뽐냈으나 상무는 '주포' 주상용이 부상으로 빠져 높이와 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때 상대 특급용병 숀 루니의 강타를 차단하며 승리를 이끌었던 센터 고희진이 이날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1세트 접전이 펼쳐지던 8-6 리드에서 상대 레프트 이동훈의 강서브에 흔들리며 8-12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상무의 잇단 범실에 편승해 12-14를 만든 삼성화재는 손재홍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고희진의 속공과 블로킹이 살아나 연속 7득점, 순식간에 19-14로 전세를 뒤집었다.
진흙 속에서 캐낸 보물 센터 고희진은 22-15에서 강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서도 고희진의 한 박자 빠른 공격에 힘입어 4-1 리드를 잡은 뒤 2-3점차를 리드를 지켜 25-20으로 승리,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1, 2세트 교체 출전하며 고작 1득점에 그쳤던 삼성화재의 라이트 장병철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었다.
상무는 초반 장병철과 박준영의 불꽃 튀는 스파이크 대결로 접전이 이어지던 12-14에서 레프트 이동훈이 스파이크 3개가 잇따라 내리꽂아 15-15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장병철의 스파이크가 폭발하며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다 24-23에서 장병철이 통렬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아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병철은 3세트에만 혼자 13점을 뽑아 '거포' 이경수(LG화재)가 2차례 기록한 한 세트 최다득점 타이를 이루며 72.2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한세트 최다 공격 성공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레프트 윤혜숙(18점)과 센터 정대영(15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KT&G를 3-0(25-21 25-16 25-22)으로 완파했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5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9승7패를 기록, KT&G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4위를 유지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10승6패)이 불안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도로공사(9승6패)와 KT&G, 현대건설(이상 9승7패) 등 3개팀이 모두 승점 9점으로 2, 3, 4위에 늘어서 3강 플레이오프의 향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T&G의 장신 센터 김세영은 1세트 5-7로 뒤진 상황에서 한유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여자부 사상 첫 통산 500블로킹 고지에 밟았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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