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회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 2차전에서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KBL)은 24일 중국 허난성 지위안 '농구성'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문경은(21점.3점슛 5개.서울 SK) 등 스타들이 분전했지만 '만리장성' 중국에 104-85로 졌다.
중국은 당초 승패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홈코트에 나온 선수들은 1차전과는 달리 몸놀림이 다부졌다.
김승현(8점.5어시스트.대구 오리온스), 신기성(6점.4어시스트.부산 KTF) 등의 송곳 패스는 번번이 중국 수비의 긴 팔에 걸려들었고 서장훈(10점.3리바운드.서울 삼성)과 김주성(7점.원주 동부)도 골밑에서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애초에 정면 승부를 선언했기 때문에 결국 경기는 '개인기 향연'보다는 승부를 내려는 '혈투'가 된 셈이었다.
사령탑들은 심판 판정이 애매할 때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등 국가대항전을 치르는 것처럼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천여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초반부터 기세가 매서웠다.
중국은 전반에 3점포를 한 개도 터뜨리지 않고서도 높이의 우위를 최대로 이용해 골밑에서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도저히 리바운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에 6∼8점 가량 뒤처져서 가슴만 점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가 손가락을 다쳐 벤치를 지킨 게 아쉽기도 했다.
한국의 역습이 반짝 살아난 때도 몇 차례 있었다.
한국은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25-32에서 방성윤(SK), 추승균(전주 KCC), 신기성(KTF)이 연속 3점포를 터뜨려 34-32로 역전까지 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존 스미스, 탕정동, 이첸리엔 등 장신 선수의 골밑 득점 릴레이에 말려들어 11점을 잇따라 얻어맞고 다시 34-43으로 뒤처졌다.
한국은 3쿼터 들어서 문경은이 신들린 3점포를 쏴올려 점수차를 57-61까지 좁히면 한 차례 더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번에도 바로 골밑을 속절없이 뚫리면서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한국은 이후 이렇다할 반격을 해보지 못했고 신이 난 중국은 국내 선수들이 슬램덩크를 찍으며 완승을 자축했다.
안준호 KBL 올스타 감독은 "단신이지만 빠르고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이용해 속공과 지공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승부했다"며 "4쿼터에 빅맨들이 5반칙으로 빠지면서 어려워졌지만 그 전까지는 외곽이 잘 터져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프타임에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신기성(18개)이 결승에서 중국의 간판슈터 주팡위(20개)와 맞붙었지만 2개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연합뉴스)
사진: 24일 중국 허난성 지위안 에서 열린 프로농구 한·중 올스타 2차전에서 CBA 올스타 탕정동(왼쪽)이 KBL올스타 서장훈의 수비에 막히자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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