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진화한다.'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고급화되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아파트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프리미엄을 노린 청약 열기가 사라지고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유발하기 위한 주택업체들의 단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뭔가 다르다…'신평면 경쟁'
기존 30평형대 아파트 평면은 대부분이 3베이였다. 그러나 채광과 통풍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30평형대 아파트에서도 3.5베이에서 4베이까지 등장하고 있다.(사진)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거실과 안방, 작은방이 전면에 배치되는 3베이가 기존 아파트의 대명사였지만 요즘은 골조 설계를 변경해 뒷편에 배치되던 작은방 일부나 전부를 옆으로 빼내 채광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특화된 평면구조가 일반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할때는 이러한 구조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만큼 인테리어나 자재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평면에 대한 배치도에도 꼭 신경을 기울여야 할 부분.
또 지난해 12월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올해부터는 발코니를 이용한 신(新)평면 구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도 발코니를 단순히 방이나 거실의 면적을 넓히는 개념이 아니라 운동 시설을 넣거나 컴퓨터실, 수납공간, 미니 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코니를 활용할 경우 30평형대는 8평, 40평형은 12평, 50평형은 14평 정도의 여유 공간이 생기게 된다.
한편 30평과 40평형대의 경우 계약자의 60% 이상이 발코니 확장을 원하고 있는 만큼 발코니 면적에 대한 비교와 옵션 계약으로 붙는 발코니 확장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대백건설 금용필 영업부장은 "지난해 12월 시지 대백아이프라임 분양 결과 30평형대 계약자의 80%가 발코니 확장 계약을 했다"며 "수성구의 경우 평당 분양 가격이 1천만 원으로 2평 정도 분양가격이면 발코니 전체를 확장할 수 있어 업체들도 모델하우스 공개시 아예 발코니 확장형 모델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이 제시하는 발코니 확장 비용은 30평형의 경우 안방과 거실을 포함 1천200만~1천400만원 정도이며 40평형 후반대부터 50평형은 2천만 원 안팎이다.
◆숨어있는 공간을 찾아라…'수납장이 경쟁력'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분양에 들어간 단지에서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이 수납 공간이다. '넓은 수납 공간'에 대한 주부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은데다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수납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발코니 대용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붙박이장.
30평형대는 작은방, 40평형대 이상은 안방에만 붙박이장이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요즘은 안방은 물론 작은방까지 장농 대용 붙박이장이 설치되고 있으며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기존 안방 붙박이장의 경우 12~14자 정도의 크기였지만 15~17자까지로 확대됐으며 작은방 붙박이장도 10자 규모로 설치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안방의 경우 대형 붙박이장 이외에 드레스룸까지 설치하는 단지도 흔지 않게 찾아 볼수가 있다.
화성산업 주정수 영업과장은 "이제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주부들도 우선 수납 공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설계를 끝낸 뒤 남은 공간에 수납장 등을 설치했지만 요즘은 평면 설계 때부터 수납 공간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방과 발코니, 신발장까지 수납 공간을 확대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신발장의 경우는 신발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6~8자 정도로 커졌으며 주방 내부에도 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한두평 크기의 수납 공간을 넣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조트가 따로없다…'편의 시설'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브랜드명에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단어가 알파벳 'U'자와 'W'이다. U는 유비쿼터스, W는 웰빙을 뜻한다.
어린이 놀이터와 노인정, 벤치 등으로 대변되던 단지내 편의시설도 확 달라지고 있다. '공원 같은 아파트'를 내세우고 특화된 조경을 도입하고, 단지내에 실개천과 벽천 분수를 비롯 자연생태 공원을 넣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놀이터도 이큐(EQ) 개념 등을 도입한 테마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대단지의 경우는 산책로와 골프 퍼팅장이 필수 공간이 될 정도.
여기에 호텔 휘트니스 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헬스, 에어로빅장과 수영장을 비롯 사우나 찜질방까지 넣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첨단 시스템도 차별화된 단지의 필수 요소.
인터넷은 이제 모든 단지들이 특등급을 설치하고 있으며 전화나 인터넷으로 집안 가전기구나 보일러 가동,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과 전자책 도서관, 무인택배시스템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델하우스에서는 단지내 편의시설 차별화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입주 이후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단지는 위치도 한몫을 하지만 단지 전체의 편의 시설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실수요자라면 녹지공간 비율이나 분양 정보에 포함된 편의 시설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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