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은 24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와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졸릭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중·일관계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날 일본에서 제안한 미·중·일 3개국의 공동 역사 검증에 대해 "동아시아 역사는 특수성이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거부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SDRC)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고위급 전략 회담에서 협의한 양국 간 현안과 동북아·이란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쿵 대변인은 졸릭 부장관이 일본에서 미·중·일 3국이 공동으로 역사를 검증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동아시아 역사는 특수성이 있다"며 "중국·한국·일본이 공동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내비쳤다. 쿵 대변인의 이 발언은 동아시아 역사 논란은 당사국들이 검증,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제3자가 끼어들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졸릭 부장관은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에 들러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고 판다곰 사육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졸릭 부장관은 이틀 동안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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