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새 원내대표가 장기화 상태인 경색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사다. 김 대표는 국회 파행을 부른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일단 한나라당의 '선 협상 후 등원' 요구를 일축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그가 "사학법에 국한하지 않고 여야 간 포괄적 얘기를 하면 현안 해결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라면 국회가 저 지경인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당장 이택순 경찰청장 인사청문회가 화급한 문제다. 경찰은 지금 최광식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브로커 윤상림 사건 연루 의혹과 수행비서 자살로 조직이 동요하는 판이다. 여기에 야 4당이 합의해 놓은 '윤상림 게이트'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장관 인사청문회도 걸려 있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뒤엉킨 국정의 실타래를 푼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한나라당을 국회로 불러들여야 한다. 때마침 한나라당도 여당과의 협상을 위해 재개정안을 마련하지 않았는가.
어제 한나라당이 내놓은 재개정안은 여당이 통과시킨 내용 중 학교 투명성 강화를 비롯해 상당 부분을 수용하고 가장 쟁점인 개방형 이사의 의무 고용은 대학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도록 고쳤다. 이 재개정안에 대해 여당은 얼마든지 야당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것이지 무턱대고 뿌리칠 건 아니라고 본다. 정치에서 만고불변의 사안이 어디 있는가. 유재건 당의장도 비록 오락가락했지만, 두 차례나 재개정 용의를 언급한 바 있지 않은가.
단언컨대 여당의 유연한 정치력 발휘는 박수받을 일이지 비난거리는 아니다. 한나라당 역시 제1야당답게 일단 국회부터 정상화할 때 더 의연해 보일 것이다. 두 당 모두 고집을 꺾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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