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매출도 작년 설에 비해 1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대 별로는 30만 원대의 냉장 정육세트, 10만~20만 원대의 주류·건강관련 상품과 5만 원대의 수제 햄세트 등이 잘 팔린다. 또 작년에 비해 멸치 선물세트는 50%가량, 정육은 30%, 건강식품은 28%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대에 따라 선물세트 매출은 천차만별. 특히 백화점의 경우 서민들로서는 손대기조차 힘든 명품 선물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대형 소매점과 재래시장에선 1만 원대 실속형 상품들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설에는 어떤 상품들이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을까?
◆설 선물도 양극화
동아백화점의 경우 설 선물세트 판매는 중·고가 상품이 강세를 띠는 반면 전년에 인기몰이를 했던 생활용품(세제류 등) 등 초저가 선물세트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군별로 나눠보면 수산부문은 김과 굴비, 옥돔세트를 중심으로 약 40%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축산부문은 정육선물세트가 약 32%, 농산부문은 수삼·더덕·버섯류의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20%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청과부문에선 배 등을 비롯해 12% 신장세를 보였고, 공산품에선 식용유 세트의 판매가 저조한 반면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판매는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꿀과 홍삼류도 매출이 상승했지만 생활용품(세제 등)의 선물세트는 10~12% 정도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도 여전히 식지않는 웰빙바람을 타고 주류부문 선물세트도 9% 정도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아쇼핑점 푸드갤러리 송규한 부장은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정육, 수삼, 더덕, 굴비세트를 중심으로 15만 원에서 30만 원대 상품이 예년보다 더욱 강세를 나타내는 반면 1만~3만 원대 상품 매출은 약보합세를 보인다"며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대량구매 또는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에게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대구 5개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형소매점의 특성상 선물세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생활세트. 작년 설의 경우 1만 원 미만의 초저가형 생활세트가 62%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9%선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경기회복의 지표로 꼽히는 고가 위스키의 경우 작년 추석에 비해 4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식용유 세트에서도 올리브유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올 들어 포도씨유의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와인세트도 민속주와 양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김종철 식품팀장은 "최근 경기가 호전돼 설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종전보다 가격대가 다소 올라서 3만~10만 원대의 중가형 선물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10~20% 정도 늘었다"고 했다.
◆다양한 실속형 선물
올해에는 경기 호조에 따라 기업체나 단체에서 중저가 선물세트 주문이 늘고 있다. 중저가 제품 중에는 2, 3년 전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차, 수입제품, 커피, 김 등이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중가형 제품으로는 제수용으로 유용한 불고기, 국거리, 산적, 장조림을 골고루 담은 알뜰정육세트(3.2㎏)가 있으며 가격은 16만 원이다. 팔각 3종 혼합과일세트는 고품질의 사과, 배, 한라봉을 팔각박스에 함께 담은 것으로 8만~9만 원선. 또 3만~7만 원대의 명가 특선김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누리던 올리브유를 대신해 포도씨유가 새로운 선물상품으로 등장했고, 곶감도 선물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포도씨유는 올리브유와 함께 3만 원대에 최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고급 곶감 선물세트는 8만 원, 수제쿠키는 2만 원에 판매된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실속 선물인 3만 원대의 김·멸치세트와 청과 선물세트(6만~7만 원), 5만 원대의 수제 햄세트, 2만~3만 원대의 생필품 세트도 여전히 강세다. 건강상품으로는 풍기홍삼액골드(80㎖)를 60포와 30포로 구분해 각각 13만 원, 7만 원에 판매하며, 글루코사민와 클로렐라로 구성된 웰라이프 효도건강세트가 12만 원에 선을 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팀장 정경섭 과장은 "올해 설날이 일요일인 관계로 개인 선물상품 구매고객이 설날 연휴 시작 전까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기 회복조짐에 따라 설 선물도 다양한 가격대에서 호조를 띠고 있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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