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反戰 엄마' 시핸 등 10만명 참가

세계사회포럼 미주대회 개막

제6차 세계사회포럼(WSF) 미주대회가 2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만여 반세계화 운동가들의 가두시위를 시작으로 엿새간 일정에 들어갔다. WSF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참가 신청 등록자 수만 6만7천 명이 넘었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될 대회기간에 최대 1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남미 좌파를 주도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정지원을 하며 주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최 기간에 세계화 및 이라크전 반대 등을 주제로 각종 세미나, 집회, 콘서트 등 2천여 회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미주 전역을 비롯해 쿠바 대표 등 세계 각곳에서 도착한 반세계화 운동가들은 " 부시는 파시스트, 테러리스트" 등 반미 구호를 외치며 시내 도로를 행진해 나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개발도상국들에 제국주의적 정책들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쟁 반대'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들을 흔들며 이라크전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했다.

브라질 공산당원인 칸디도 길(57)은 "부시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해 고혈을 짜내고 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차베스 대통령을 칭송하는 가운데 부시의 고향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전쟁 반대 시위를 벌여 '반전 엄마'로 불리는 신디 시핸(48)도 연단에 올라 반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즉각 (이라크에 파견된) 군대를 철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전세계의 파괴와 주검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 물어야 한다. 우리는 부시와 그 측근들이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시핸은 특히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미국 정부에 단호히 반대해온 그를 존경한다"면서 이라크전 반대를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 지원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그녀는 폐막 때까지 카라카스에 머물 것이며 몇몇 행사에서 연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 행사는 페루, 콜롬비아, 브라질 등 중남미 곳곳에서 도착한 인디오들이 길거리에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등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기간 차베스 대통령은 별도 행사를 열고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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