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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진출 후도 무력투쟁 지속" 하마스 지도자 밝혀

25일의 팔레스타인 총선을 통해 제도권 의회에 들어가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마스 후보들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에 진출해 기존의 파타당과 권력을 나눠갖게 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 자하르는 이날 가자시티에서 투표한 뒤 "이스라엘 파괴"를 규정한 하마스 헌장의 한 글자도 고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정치비전을 향후 4년 간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일부를 포기하고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을 조속히 획정하겠다고 밝힌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을 비난하면서 국경획정 문제와 관련한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무엇을 놓고 협상한다는 말이냐"며 "협상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고, 이스라엘은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내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협상없이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이 발언은 향후 영토문제를 둘러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치가 더욱 극단적으로 흐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마스는 1단계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수복하고, 궁극적으로는 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던 땅을 모두 되찾는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또 다른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도 이날 가자지역 난민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하마스는 의회 진출 후에도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니야는 이스라엘과의 투쟁에서 민주주의와 무력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의회에 진출하려면 무기를 포기하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둘 모두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는 정치를 하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해서는 무장투쟁을 벌이는 두 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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