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정치 지형도를 크게 바꿔놓을 팔레스타인 총선이 25일 애초 우려됐던 유혈 폭력사태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 지난 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 후 2번째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예상대로 최소 30% 이상을 득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팔레스타인 선관위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투표가 모두 종료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 시간 이전에 투표소에 들어온 유권자들에게는 투표를 허용했다. 또 우편투표가 이뤄지는 동예루살렘에서는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선관위는 공식 투표마감 시간까지 130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77.7%가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직후 철야 개표작업에 들어가 늦어도 26일 중에는 공식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마스 돌풍 속 파타당 우세 = 팔레스타인 안 나자흐 대학이 투표종료 후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타당이 45.2%를 득표하고 하마스는 42.4%의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인과 학자 등 중도 성향의 사회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제3의 길'이 제3당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권자 6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5% 포인트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정책여론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파타가 42%, 하마스가 35%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스라엘 채널 2TV는 파타가 43%, 하마스가 3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회 전체 의석은 지역구 66명과 비례대표 의원 66명 등 132석이다.
◇이스라엘 긴장 = 이스라엘은 자국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가 예상대로 최소 30% 이상을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기존의 모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일원이 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올메리트 총리대행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파괴를 주장하는 테러조직이고, 무기를 버려야 한다"며 그같이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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