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비슷하다.'
'아드보카트호'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첫 걸음을 내딘 곳에서 또 한번 '어게인 2002'의 꿈을 키우게 됐다.
26일(한국시간) 오후 홍콩 첵랍콕 공항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8시간 여 긴 비행에도 지친 기색도 없이 숙소인 로열가든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6시부터 1시간30여 분 첫 훈련에 나섰다.
아드보카트호가 도전하는 이번 '관문'은 홍콩 칼스버그컵으로 한국은 지난 1983년 첫 출전했으며 그 후로 20여 년이 넘게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던 히딩크호 전사들이 지난 2001년 1월 첫 해외전지 훈련의 출발지 역시 칼스버그컵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홍콩 칼스버그컵에 나서는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행보도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 2001년 히딩크호의 첫 해외 전지훈련과 닮은 꼴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숙소. 히딩크호는 지난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 출전을 위해 로열가든 호텔에 숙소를 차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같은 호텔에 짐을 풀였다.
더구나 이날 홍콩 입국 뒤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2001년 1월 히딩크호가 홍콩에서 첫 훈련을 펼쳤던 수사이완(小西灣)경기장이다.
이 때문에 당시 히딩크호에 합류해 칼스버그컵에 참가했던 이운재(수원)와 김상식(성남)은 남다른 감회로 수사이완 경기장의 그라운드에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이운재는 칼스버그컵을 시작으로 히딩크호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는 기회를 잡게 된 터라 더욱 남다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운재와 강력한 '라이벌'전을 벌였던 김병지(서울)는 당시 파라과이전에서 미드필더까지 볼을 몰고 나오다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뺏기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면서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하지만 닮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당시 히딩크호는 1승1패로 3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들의 포백수비에 대한 적응부족으로 두 경기에서 4실점을 했다.
히딩크호와 똑같이 포백실험에 나선 아드보카트호가 이번 칼스버그컵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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