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6 증시] 나는 이렇게 전망한다

◇박경철(필명 시골의사'머니투데이 전문위원)

지난주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은 과매수 해소 과정이라고 본다. 2005년 증시는 지나치게 올랐다. 올해에는 2002년, 2003년 매수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할 것이다. 올해 증시는 연중 등락 양상이 전개되겠지만 연초 지수와 연말 지수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코스피 지수의 연중 등락폭은 1천400을 중심으로 ±1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 해에는 1천400포인트를 기준으로 15% 정도 빠지면 주식을 사고 15% 오르면 파는 전략을 권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현 장세는 대세 상승 초입기라고 생각한다. 조정의 시기는 연초가 될 수 있고 중반기가 될 수도 있지만 내년 이후 더 큰 장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60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의 풍부한 자금들이 갈 곳은 증시뿐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법인자금과 개인자산가들의 뭉칫돈 등 시장 후행성 자금들이 증시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기관들에 의해 주도되는 주식 매수 경쟁에 펼쳐질 것으로 본다. 향후 몇년 안에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4천, 5천 포인트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 투자 종목으로 업종별 1위 종목, 자산가치 높은 지주회사, 삼성전자, LG그룹 소속 우량주들을 추천한다.

◇이선달(차트분석가'www.cybergosu.com 운영자)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17년간의 박스권을 벗어나,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현재의 한국 증시는 '레벨 업' 단계를 밟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가 세 자릿수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지난 주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어디 선까지 조정 하락을 거치는가가 관전 포인트이다. 대세 상승 기조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20일 현재 1천314)을 하향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나쁠 경우 1천250포인트 선까지도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을 이끄는 투자집단들이 시장을 이대로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곧바로 급반등하는 것을 가정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지난주 주가 폭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V자 모양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반등하게 되면, 1천400 전고점 부근에서 쌍봉 모양 또는 3개의 고점(헤드&숄더)을 형성한 뒤 3, 4개월 동안의 지루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약간 반등하고 나서 횡보한 뒤 쌍바닥을 치는 것이 좋은 모양새다.

코스닥 투자는 말리고 싶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볼 때 코스닥은 차트 모양이 매우 안좋다. 시세조종과 불공정 행위(작전)이 판치는 코스닥에서 개인들이 돈을 벌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적이 좋은 거래소의 우량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대세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강대원(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

최근의 조정 장세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주가가 오른데 따른 '시세 피로감'이 극도로 표출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할 국면인데 악재가 잇따라 터져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려준 격'이 됐다.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려면 모멘텀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상승에 필요한 모멘텀은 일단 대외적 변수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선진국의 금융자본들이 자기 나라에 투자할 메리트가 생길 때까지 투자할 곳은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밖에 없다. 국내증시의 향방은 선진국 금융시장의 국내 시장 유입 강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대비 주식 편입 비율은 6%에 불과하다. 미국이 40%, 유럽이 33%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비중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20대'30대인 젊은층이 중년층이 되면 부동산 가격의 디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다. 실적을 통해 유추한 국내 대표기업들의 가치를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는는 3천, 4천 포인트에 달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나라는 1천 포인트라는 '지수 함정'에 빠져 있었다.

간접투자를 하려면 거치형 상품으로 올여름까지 분할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직접투자를 선호한다면 싼 종목보다는 IT, 금융, 내수관련 핵심주 등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2006년 1월 26일자 라이프매일)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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