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와 달서구를 잇는 4차순환도로(상인~범물) 건설을 위해 대구시가 26일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운수연수원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반대주민들이 단상을 점거, 40분 만에 무산됐다.
대구시 임정기 도로과장은 "주민들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반대 의견을 듣는 자리를 지금까지 두 차례나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배포한 자료 등으로 설명회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또 "내달 19일까지인 주민 공람기간이 끝나면 이견서를 수합해 사업 시행사에 수정·보완케 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나 앞산터널반대 범시민 투쟁본부 강신우 공동본부장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한 주민설명회는 무효이므로 재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며 "대구시가 사업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도로기능의 실효성도 없는 앞산관통도로 사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도 수성구 파동 동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 앞산을 관통하는 상인-범물간 4차순환도로 환경·교통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린 26일 오후 대구시운수연수원 강당 단상위에서 시민단체회원과 개발업자, 찬반으로 나뉜 주민 등이 서로 진행 마이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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