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곽 드러나는 시장·도지사 후보群

5·31 지방선거 대구시장 여야 출마희망자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들은 서로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열린우리당에선 아직 뚜렷한 인물이 없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범일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얼굴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2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전 부시장은 "대구를 연구개발·첨단기술·문화산업도시로 개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부시장은 "국회의원들도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가장 먼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상기(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미국을 다녀온 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서 의원은 미국에서 과거 연구원으로 일했던 포드(FORD)사 관계자를 만나 자동차부품 사업에 관해 조언을 구하고, 노벨 의학상을 받은 마이크 브라운 텍사스대 교수를 만나 생명공학(BT) 벤처사업 육성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한구(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은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마땅한 인물이 없고 당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한다면 출마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 하지만 최근 잇따라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를 개최해 출마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신주식 대구가톨릭대 교수도 최근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한나라당 경선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종근(대구 달서갑) 국회의원과 김만제 낙동경제포럼 이사장의 대구시장 후보 추대설이 나돌고 있지만, 본인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이재용 환경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이 장관은 여론조사 인지도에서 줄곧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장관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열심히 일하라"는 격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출마에 부담을 갖지 말고 장관 업무에 충실하라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어 출마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구시장 후보는 혁신주도형 인물이 바람직하다"며 "명분이 있으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야 당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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