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귀성길 대혼잡

고속도 105만대·동대구역 30만명 이용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27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대구·경북지역 각 역과 공항, 버스 터미널에는 귀성객들이 몰려들었으며 고속도로와 국도는 차량들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올 설 연휴는 예년보다 짧은 3일에 불과해 귀성, 귀갓길 모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어서 귀갓길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열차의 경우 27일 현재 27, 28일 경부선 하행선과 29~30일 경부선 상행선 좌석은 매진 상태. 동대구역 관계자는 "27일 하루 동안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소보다 1만여 명 많은 6만여 명, 27~31일 특별 수송기간 동안의 승객은 30만 명 이상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절을 고향에서 지내기 위해 27일 오전 일찌감치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수진(28·여·대구 동구 신천동) 씨는 "올 설은 연휴가 짧아 열차표를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은 KTX 운행이 크게 증편되고 업체들의 예비차량이 투입되면서 각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편은 아직 충분한 상태. 그러나 열차로 갈 수 없는 울산, 전주 등지로 향하는 차편의 경우 오후 시간 승객이 몰리면서 대부분 매진되고 있고 29일 오후부터 30일까지 서울, 대전 등 경부선 구간 표도 거의 여유가 없는 상태이다.

항공편은 27, 28일 김포발 대구행 표가 이미 다 팔렸으며 29~31일 대구발 김포행 항공표도 매진됐다. 대한항공은 설 연휴 귀성객 수송을 위해 27일부터 31일까지 특별기 왕복 13편을 투입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28일 1편의 특별기를 배치했다.

승용차를 이용한 귀성도 크게 늘어 북대구, 서대구, 동대구, 칠곡, 화원 등 대구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오후 들면서 지체가 시작됐다.

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27일 하루 동안 35만 3천 대가 대구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고 설 당일인 29일에는 43만5천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등 지난해보다 3% 증가한 하루 평균 35만4천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짧은 설 연휴로 인해 고향의 부모들이 도시의 자식을 찾아 가는 역귀성 현상도 매년 늘고 있다.26일 상주버스터미널에 나온 김종화(72·상주시 사벌면)·남분연(65) 씨 부부는 올 해 처음으로 서울에 사는 자식들 곁으로 명절을 쇠러 떠난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상주로 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 역귀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주버스터미널 직원 김성호(52)씨는 "올 해는 보따리를 들고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로 떠나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서울행 손님들이 평일보다 20%, 예년 명절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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