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와 서문시장을 따로 생각할 수 있나요? 서문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 당연히 섬유인이 도와야죠."
26일 매일신문사에 서문시장 대화재 피해상인 돕기 성금 5천만 원을 기탁해온 유병선(65·여·사진) (주)영도벨벳 회장은 화재를 당한 서문시장의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더라며 가슴 아파했다.
"지금은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40여 년 전 회사 창립때부터 서문시장에 납품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불행이 닥쳤으니 무엇을 해야 할까,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적은 성금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5천만 원은 서문시장에 답지된 성금 액수로는 꽤 큰 편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그리고 수해 등 재해가 닥칠 때마다 그는 가만 있지 못하는 기업인. 기부활동에 열성이다.
"기업은 일단 이익을 많이 올려야 합니다. 기업의 유일한 임무는 이윤창출이죠. 그런데 만들어낸 이윤을 제대로 쓸 줄도 알아야죠. 새로운 이익을 내기 위한 활동도 해야 하지만 사회에 과감히 되돌려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벨벳 제조업체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 회장의 회사는 지난해 3천만 달러(수출 2천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40%나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경상북도 중소기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티모르에서도 서문시장을 돕겠다며 후원이 오는데 같은 고향사람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유 회장은 서문시장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고향의 이웃들이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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