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고축구 "공·수 엇박자가 문제"

'수비 불안은 허점...그러나 공격진의 개인 기량은 위협적'

한국이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칠 토고 축구대표팀이 3전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일찌감치 마쳤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카메룬에 각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패한 뒤 앙골라에도 2-3으로 져 B조 최하위로 8강 진출에 실패, 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기니(0-1 패), 가나(1-0 승)와 두 차례 평가전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나타난 토고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과 수비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수비 라인이 대인 방어나 스피드, 조직력 등에서 총체적 난조를 보이며 네이션스컵에서는 경기 때마다 2골 이상씩을 허용했다.

반면 공격수들은 비록 득점은 적었지만 개인기와 골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춰 경계할 만했다.

◇'유리벽' 포백라인

일자 포백 라인을 가동하는 토고는 상대의 스루패스 한 방에 공간을 내주며 쉽게 무너졌다. 수비 숫자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우왕좌왕하며 상대에게 무방비 상태로 슈팅을 허용했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보여줬던 기동력이나 조직력은 물론 강한 정신력마저 실종됐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는 주장 장 폴 아발로가 모두 풀타임 소화했고, 에릭 아코토(1경기)와 마사마소 창가이(2경기)가 아발로와 짝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순발력과 위치 선정이나 대인 방어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왼쪽 윙백에는 주전 잔잔 아테와 백업 요원 뤼도빅 아세모아사가 교대로 투입됐고, 오른쪽 윙백에는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8경기를 뛰었던 압둘 마마가 앙골라와 마지막 경기에만 나선 반면 스무 살의 에마뉘엘 마티아스가 나머지 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하지만 윙백 요원들 또한 중앙 수비수들과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상대의 측면 돌파에 속수무책이었고, 과감한 오버래핑 등 공격 가담 능력도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다.

◇'한방 갖춘' 공격진

엉성한 수비진과는 달리 공격진은 고른 기량을 선보였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최다득점(11골)자인 키 플레이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콩고민주공화국과 1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스티븐 케시 감독과 불화설에 휘말렸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카메룬과 2차전에서는 190㎝가 넘는 장신임에도 유연하고 빼어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에 시종 위협을 줬다.

세나야 주니오르는 이번 대회에서 토고 선수로는 가장 기복 없는 기량을 뽐냈다.

오른쪽 측면이나 최전방, 중앙 미드필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해 낸 세나야는 개인기와 스피드, 돌파력을 두루 갖췄으며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슈팅력도 빼어난 토고의 '살림꾼'이었다.

앙골라를 상대로 1골1도움을 올린 공격수 압델 카데르 쿠바야는 몸싸움에 능하고 돌파력이 좋아 협력 수비가 필요하고,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미드필더 셰리프 투르 마망도 시야가 넓고 골 결정력을 갖춰 2선 공격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쿠바야와 마망은 월드컵 예선에서 각각 3골씩을 터트렸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