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포백수비 '안정 궤도'

한국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실험 중인 포백(4-back) 수비 라인이 점차 안정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5일 해외전지훈련을 떠난 뒤로 그리스와 핀란드, 크로아티아 유럽 3개팀을 상대로 포백 수비라인을 실험했다.

21일 그리스전에서는 좌측부터 김동진(서울)-김진규(이와타)-최진철(전북)-조원희(수원)를, 25일 핀란드전에서 장학영-김영철-김상식(이상 성남)-조원희 조합을 사용했으며 29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김동진-최진철-김상식-조원희를 포진시켰다.

중동에서의 결과를 본다면 그리스전에서는 좌우 윙백이 오버래핑에 따른 공격 가담 이후 수비 복귀에 문제를 보이면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핀란드전에서 큰 실수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홍콩으로 시험장을 옮겨 치른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왼쪽에서 김동진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첫 골을 터트렸고 오른쪽 풀백 조원희도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면서 상대를 괴롭혀 합격점을 맞았다.

다만 경기 초반 상대에게 예리한 스루패스를 몇 차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한가지 흠이었다.

포백은 수비수 4명을 일자로 세우고 좌우 윙백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기습적으로 측면을 돌파, 순간적으로 공격진의 숫자를 높이는 시스템으로 4-3-3, 4-5-1, 4-2-3-1 등 다양한 전술 변화가 쉬워 현대축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의 전통적인 3-4-3 시스템이 유럽팀들의 대세인 원톱 공격이나 스리톱 공격에 자칫 1대1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포백 수비가 가장 적절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오버래핑 공격에만 신경을 쓰다가 상대의 긴 패스를 통한 측면 역습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히딩크나 코엘류, 본프레레 등 기존 감독들은 부임 초기 포백 전환을 시도했지만 대표팀이 그동안 적응해왔던 스리백으로 다시 되돌려왔다.

포백 수비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격에 가담했던 좌.우 풀백이 최대한 빨리 수비로 복귀해야 하며 일자 형태의 수비벽을 뚫리지 않기 위해 수비수 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일단 홍콩에서는 수비수 간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서로 도와가며 수비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다. 29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김동진은 경기 직후 "감독이 지시한 선수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잘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전훈 평가전 총 9경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경기를 치러낸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으로도 포백 실험을 계속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그동안 잘 맞았던 스리백을 버리고 오는 6월 독일월드컵 전까지 완벽한 포백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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