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가 서방 세계의 각종 원조 중단 움직임에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마스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대(對) 이스라엘 적대정책 및 폭력포기라는 서방 측 요구를 일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다짐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서방세계와의 관계 개선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러시아, 유엔은 30일 중동평화 4자회담을 갖고 하마스에 대해 폭력 포기 및 이스라엘 인정을 요구한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각국의 원조 삭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그동안 매달 실시해 온 5천만 달러씩의 세수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 이스라엘의 대(對) 팔레스타인 세수 지원일은 1일이나 이스라엘 지도부의 검토 결과에 따라서 취소될 수도 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지난해 유럽연합과 미국의 팔레스타인 원조액은 각각 6억 달러, 4억 달러 등 모두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시리아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메샬은 31일 "하마스는 뇌물이나 협박, 공갈에 굴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원칙과 투쟁을 포기시키려는 것은 헛된 일이란 것이 미국과 EU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간부는 "우리는 미국과 유럽의 적대감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용어 사용을 경계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수석 대변인도 "중동평화회담 4개 당사자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선을 치른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응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하마스는 서방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마스 지도부는 서방세계의 제재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아랍 및 이슬람국가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교섭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팔레스타인 총선 이후 처음으로 3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이슬람 지하드(聖戰)간 충돌이 발생, 이슬람 지하드 측의 최고위급 간부 1명을 포함해 무장 세력 2명이 숨졌다.
이슬람 지하드는 하마스처럼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내세우는 무장단체로 하마스가 지난 1년여동안 정전을 선언했을 때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장해 왔다.
라말라·가자지구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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