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막하는 Pre-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대구를 뮤지컬 향연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58일간의 대장정에 오르는 이번 축제에는 모두 8개 작품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브로드웨이 흥행대작에서부터 창작 뮤지컬까지 뛰어난 작품성과 독특한 갖가지 맛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1)렌트
뮤지컬 렌트(RENT)는 Pre-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개막작에 걸맞게 작품성을 인정받는 기대작이다. 우리말로 '집세'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허름한 월세 아파트 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뉴욕 젊은 예술가들의 인생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 '렌트'는 19세기 파리 뒷골목에서 폐결핵을 앓던 여주인공 미미를 20세기 맨해튼의 약물중독자, 그리고 에이즈를 앓고 있는 댄서로 바꿔놓았다. 시인 로돌포는 음악가 로저로, 화가 마르첼로와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로돌포의 친구들도 영화와 쇼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마크 등으로 재탄생했다.
뉴욕의 빈민가,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강력한 록과 R&B, 발라드 가스펠 등에 담겨 관객에게 다가가는 렌트는 무엇보다 미미가 폐결핵으로 로돌포의 품에 안겨 죽는 원작의 슬픈 결말을 미미의 환생으로 뒤엎는다.
이런 렌트는 초연당시인 1996년 토니상 작품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미의 패션이 뉴욕 맨해튼을 뒤덮었다. 렌트는 동성애, 마약, 노숙자 등 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어두운 부분을 현실적으로 끌어내 동시대의 젊은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원작자 조나단 라슨은 7년여 동안 각본과 작사, 작곡을 담당하며 열정과 혼을 이 작품에 불어넣었다. 하지만 초연을 하루 앞둔 그날, 그는 급작스런 죽음으로 렌트의 성공 현장에 함께 서지 못했다.
2000년부터 국내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여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초연 이후 단 한 차례의 해외 투어도 하지 않았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다 '타락천사'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는 막문위가 미미로 나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파워풀한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1588-7890. 2~5일. 총 6회 공연(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3만3천~9만9천 원.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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