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단체장 10여곳 물갈이?

한나라, 경북지역 여론조사 거쳐 세대교체론 공식화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통해 당 소속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폭 물갈이할 전망이다.특히 한나라당은 그 동안 간접적으로 세대교체론을 밝혀왔으나 이번에 공식적으로 물갈이 폭의 기준을 삼기 위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2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경북도민들은 현역 기초의원의 70%, 광역의원의 50% 이상 교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경북 23개 시·군별로 주민 최소 700명, 최대 1천500명씩을 상대로 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 및 유력 출마희망자를 포함해 5·31 지방선거 지지도 및 교체지수 조사를 벌였고, 광역·기초 의원은 주민 만족도와 함께 교체여부 평가를 벌였다.

이 결과 현역 기초단체장의 교체지수 조사에선 현직 시장이 경북도지사선거에 출마하는 지역인 포항과 구미, 3선 연임 제한 및 불출마지역인 김천, 의성, 안동, 상주 등 자연 교체대상을 포함해 10여 개 시·군이 교체 대상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개 군의 현역 단체장은 경쟁 출마희망자와 지지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단체장의 지지도가 낮을수록 교체를 바라는 주민들 목소리도 컸다. 현역 단체장 지지율로 70%를 넘게 받은 단체장은 없었고, 주로 30~50%의 주민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경북 소속 의원 14명은 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토론회를 열어 기초단체장 공천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 자리를 통해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던 단체장, 타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심을 잃었다고 판단되는 단체장,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단체장 등에 대한 공천 여부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권오을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방의원의 경우 일단 바꿔야 한다는 밑바닥 정서가 짙고, 기초단체장도 예전의 현역 프리미엄을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2일 경북의 당 소속 의원 세미나에 새 인물,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 뜻을 어떻게 공천과정에 반영할지가 토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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