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공관절 수술 2,3일 후면 걸을 수 있다

인공무릎관절치환수술이 국내에 보급된 지 15년이 넘었다. 통증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보행의 편리성을 다시 찾아준 인공무릎관절치환수술은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연 2만3천 건 정도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술 의사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인공 관절의 수명도 계속 연장돼 현재 10~15년 정도로 늘어났다. 따라서 수술 후 인공관절을 10~15년 정도 아무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수술이 잘 되어야 수명도 길다.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전문의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수술의 정확성이다. 과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안장 다리는 치료했지만 예전처럼 구부릴 수 없어 뻗정다리가 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수술 후에도 무릎 운동을 125도 이상 할 수 있게 됐다. 의사의 직관이나 경험이 아닌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인공관절을 넣은 무릎과 다리 전체의 축을 정렬하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 후 아름다운 각선미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됐다. 대퇴골과 무릎 아래쪽 경골, 발목관절이 일직선이 되도록 다리 축을 제대로 정렬하면 인공관절에 비정상적 스트레스가 가해지지 않아 수명이 길어진다.

인대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에 환자의 관절 균형 값이 나타나기 때문에 인대 균형을 맞추기가 한결 편해졌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이 인공관절 수명 연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인공관절 수술은 컴퓨터 자동 계측 시스템을 관절 수술에 이용한 것으로 수술 중 환자의 다리 축과 관절면, 인대의 균형 정도를 정확히 계측할 수 있다. 실시간 다리 축은 물론 각 방향에서 인공관절이 제대로 치환되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일반 수술법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 운동 및 보행이 가능한 최소 침습 수술법도 개발되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재질, 관리도 중요

고관절에 사용되어 인공관절 수명 연장을 가져온 세라믹 재질은 무릎 관절에는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마찰을 줄여 관절면이 닳는 것을 줄여주는 '옥시니움'이라는 재질이 많이 사용된다. 기존 인공관절 재질보다 관절면을 매끄럽게 하여 닳는 양을 줄여 주기 때문.

수술 후 관리도 인공관절 수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재활 프로그램을 잘 받고 관절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한편 심한 육체적 운동을 삼가면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은 대수술이었지만 요즘은 특별한 지병만 없으면 연령 제한 없이 받을 수 있을 만큼 보편화 됐다. 수혈도 필요 없어 수혈에 따른 에이즈 감염 등의 염려도 없어졌다. 수술 후 2, 3일 지나면 걷을 수 있다. 환자 평균 나이가 60대 후반에서 70세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정확히 받아 관리만 잘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의학적으로는 관절 수명이란 용어 대신 '관절 생존율'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 엄대섭 열린큰병원 원장

그림1: 기존 수술시 피부 절개 길이(왼쪽)와 최소 침습 수술시 피부 절개 길이 2. 수술 전 ㅇ자로 굽은 무릎(왼쪽)과 수술 후 일자로 다리축이 잘 맞춰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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