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솔라나 "하마스 정부 탄생 때 원조 재고"

부시 "美, 이스라엘 지킬 것"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가 새 자치정부를 구성할 경우 팔레스타인에 대한 EU의 원조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솔라나 대표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새 정부 구성 전까진 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경제적 관계에서 지원을 끊는 등 (압바스를) 포기한다면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단히 어려운 처지에 빠트리는 큰 실책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새 정부가 구성되는 대로 (원조에 대해) 다시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EU는 압바스 수반의 온건 정책을 지지해왔다.

EU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에 전체 외부원조의 절반인 5억 유로를 지원하는 등 최대원조 공여자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필요할 경우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최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가 강령을 바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버리고, 무장조직을 해체하지 않는 한 미국은 이 단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는 물론 당의 정강과 사고방식을 바꾸고, 무장조직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어떤 노선을 취할지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하마스 주도 정부가 이스라엘 파괴 목표를 버리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구상은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P, 로이터통신과 각각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이 아주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정한 조건하에서 이란이 핵발전소를 보유하는 것은 괜찮지만 핵무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이 핵무기 야망을 버리는 데 성실하게 협력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회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뤼셀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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