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독일 최고의 연구기관(The best research organizations of Germany)으로 선정한 '아헨공대'.
지난달 16일 오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이곳에서 기술이전 및 연구자금지원부의 스테판 다흠 팀장을 만나 성공 경험담을 들었다. 그에게 산·학·연 결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물었다. "'정부-대학-산업'이 하나의 조직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이죠. 한 지역의 발전은 그 지역의 자체 연구개발 능력에 달렸다는 생각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몇 년 뒤인 90년대 중반 독일의 연방정부는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구 동독지역의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지역간 협력 네트워크는 필수적이었다.
"주정부, 연방정부, 산업체가 대학의 강의와 연구를 지원합니다. 대학은 연구성과를 내고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기업이 보완점, 개선점을 지적할 초빙강사를 보내줍니다. 끊임없는 피드백(feedback)이 이뤄지는 거죠."(그림 참조)
현재 아헨공대에는 260여 개에 달하는 대학 부속연구소가 있다. 대부분 연구소는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질적인 문제 해소 및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었다. 학생 2만8천500명, 교환학생 및 유학생 5천600명, 700명의 실습생 개개인이 모두 산업체의 연구인력인 셈이다.
"대학이 있는 지역은 대학 연구진, 연구기관, 기업이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했죠. 대학마다 특성화돼 지역색이 다 다릅니다. 대학이 지역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EU의 공동연구 과제에 대한 아헨공대의 참여도와 연구성과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기업의 투자가 EU 속에서도 최고 대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We enlarge your Horizon.(우리가 당신의 지평선을 넓혀드립니다." 한 공학부 건물 입구에 붙은 작은 슬로건이 결코 공허한 구호는 아니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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