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세터'에서 '금빛 조련사'로.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51.현대캐피탈) 감독이 18년 만에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다시 단다.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공정배 한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 것.
김호철 감독은 프로배구 V-리그가 끝난 뒤 사령탑에 정식으로 취임해 월드리그(7월), 세계선수권대회(11월), 아시안게임(12월) 등 남자 배구의 중흥을 가늠할 굵직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작년에 처음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팀 사정으로 고사했던 김호철 감독은 월드리그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올해가 침체에 빠진 한국 배구의 전기가 될 것이란 인식하에 중책을 떠맡았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렸던 김호철 감독은 지난 1981년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 1984년 귀국해 3년간 잠시 국내에서 활동한 걸 제외하곤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해외파.
선수와 감독으로 트레비소 등 이탈리아 명문팀을 잇따라 우승시키며 현지에서 '황금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기세에 눌려있던 친정팀의 긴급 구조요청을 받고 2003년11월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불과 2년 만에 현대캐피탈을 국내 배구 최강으로 키워내 국내 코트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국가대표 세터로 코트를 누볐으니 태극 마크는 무려 18년만에 다시 다는 셈이다.
김호철 감독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대학 선수 등 신진과 베테랑을 망라한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려 한국 배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한국 배구는 일본, 중국은 물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카자흐스탄이나 이란, 인도에게도 쫒기는 입장"이라면서 "강한 팀을 만들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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