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의 인구는 매년 크게 줄어드는 데도 자치단체 공무원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민원수요 증가에 비하면 그래도 적은 편"이라며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시민들은 "인구도 줄고 업무도 대부분 전산화됐는데 왜 사람을 늘리냐"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2002년 51만3천424명이던 전체 인구가 이듬해에는 3천10명이나 감소했고 지난 연말에는 50만7천52명으로 3년 사이 6천400명가량이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포항시 소속 공무원은 1천886명에서 1천988명으로 오히려 101명이 늘어, 인구증감 추세와 공무원 증감추세는 반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경주시도 비슷해 2002년 28만5천900명이던 인구는 3년 만에 무려 8천100명이나 줄었지만 공무원은 1천371명에서 1천400명으로 29명이 늘었고 올해는 방폐장 유치에 따른 기구신설 및 부족인원 보강을 위해 100명가량을 신규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포항시청의 한 간부는 "지방자치제가 정착되고 민원업무가 관주도형에서 민원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인터넷 민원과 고발, 진정 등 예전에는 아예 없었거나 적었던 일들이 최근 2, 3년 사이 폭증하면서 일손부족이 심각하다"며 "앞으로도 수년간 인력충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청의 다른 한 간부도 "농업분야만 해도 경지면적과 생산량은 줄어도 벼 수매제도 변경, 직불제, 대체작목 확보 등 공무원들의 지원업무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 공무원 증원 필요성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농업중심의 울진군의 경우 지난 3년간 인구는 7천 명가량이 줄었지만(6만3천731명→5만6천707명) 공무원 수는 569명으로 3년 전보다 3명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현정부 출범 이후 중앙정부의 조직과 인력이 크게 확충된 데 대해 비난 목소리가 높은데 자치단체까지 '일단 늘려놓고 보자'는 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인구는 매년 1천∼2천명씩 감소하는데도 공무원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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