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당의장 및 최고위원 예비선거 결과 1·2위를 차지한 정동영·김근태 상임고문 못지 않게 중위권을 차지한 영남 후보들 간 각축전이 눈길을 끌었다.특히 3~6위가 김두관 231표, 김혁규 229표, 임종석 200표, 김부겸 183표로 50표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나뉘어 본선에서 드러날 '영남권 맹주'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물론 '4중'을 형성하고 있는 영남권 후보들은 '기선을 제압했다'(김두관 후보 측) '본선에는 달라질 것'(김혁규 후보 측) '상승세의 변화 폭이 관건'(김부겸 후보 측) 이라며 지도부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예선 3위를 차지한 김두관 후보 측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영남권 내에서 비교우위에 놓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2위 싸움에서 석패한 김근태 후보의 개혁파 표가 자신에게 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개혁 표심을 흡수할 경우 상위권 그룹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창당정신을 망각하여 국민들과 당원동지들의 마음까지 잃어버린 우리당의 초심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개혁성향 표심 결집에 매달리고 있다.
김혁규 후보는 김두관 후보에 밀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김두관 후보보다 당 의장 경선전에 늦게 참여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지지하는 33인의 국회의원이 있으며, 예선전에서 중앙위원과 상무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본선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본선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반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본선 대반격'을 장담했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본선에서 지도부에 들기 위해서는 예선 5위를 차지한 임 후보를 제쳐야 한다. 이날 중앙당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 후보가 448표로, 403표를 받은 임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주로 호남 대의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 후보와의 경쟁이 녹록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호남이 임 후보를 민다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의 1~2번째 표를 반드시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규·김두관의 벽도 높다. '4중' 구도의 뚜렷한 선두에 위치한 양김(金)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리한 이념적 논쟁보다는 자신의 역할론을 부각시켜야 한다. 따라서 김 후보는 최근 40대 기수로서는 유일하게 전문정치인이고 원내 장악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국 대의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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