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적 한국 작가' 누가 명성 이을까

한국 출신으로 세계적인 미술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고 백남준 씨의 뒤를 이을 작가로 누가 있을까?

현대미술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신라의 이광호 관장은 그 인물로 김수자·강익중(사진)·구정아 씨 등을 들었다.

대구 출신의 김수자씨(49)는 '보따리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여인의 일상적인 매체와 행위로 간주되는 천과 바느질을 삶과 사회를 포용하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1992년부터 천으로 헌옷을 단순히 묶는 행위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전환되는 보따리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다양한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을 시작하며 세계무대에 진출, 이동과 유목이라는 세기말적 정서를 독특한 형식으로 구현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강익중씨(46)는 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국제적으로 한국을 알린 작가다.

유학 첫해의 고된 일상 속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작은 캔버스에 일상을 담아낸 것을 계기로 3인치 작품을 시작했다. 가로·세로 각 3인치의 작은 캔버스나 나무틀 속에 다양한 풍경과 사상을 담아내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화로운 세계상을 지향하는 그의 작품은 동·서양, 정신·물질의 통합을 추구한다.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고 백남준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여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구정아씨(39)는 1991년부터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어진 대상을 특정공간 안에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일상 속 낯익은 사물과 공간은 새로운 의미로 환원된다. 나폴레옹이 유배됐던 엘바섬의 밤바다를 담은 비디오 설치작품 '씨사이'(SSisai)와 드로잉 작업 '새치미'(Sechimi), 각설탕을 쌓아올리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2005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