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실시된 인류 최초의 혜성 충돌실험 '딥 임팩트' 프로젝트 결과 혜성 템펠 1의 표면에서 얼음이 발견돼 지구 생명체의 기원인 물이 혜성들로부터 왔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2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혜성의 주요 성분이 물 성분 얼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얼음이 혜성 핵의 내부에만 있는지, 아니면 표면에서도 발견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했었다.
연구진은 발사체가 혜성에 충돌하기 전 모선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 총 115㎢에 이르는 혜성 표면에서 약 2만8천㎡에 달하는 세 군데의 얇은 얼음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얼음 가운데 6%는 순수한 물이고 나머지는 먼지와 섞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NASA의 피터 슐츠는 "이는 마치 눈과 흙이 섞인 7에이커 크기의 스케이트장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혜성들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생길 때 남은 물질들이 먼지 상태로 얼어붙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일부 학자들은 지구 생성 초기에 지구에 떨어진 혜성들이 탄소 화합물 등 원시 유기물과 물을 지구에 전해줘 생명체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제시카 선샤인은 성명을 통해 혜성의 성분을 이해함으로써 혜성이 "지구에 물과 유기물 등 생명체의 두가지 요소를 전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물의 규모가 충돌체 진입 때 혜성 핵 주위를 둘러싼 가스와 먼지 속 수증기를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혜성으로부터 빠져나간 수증기의 대부분은 표면 아래 얼음 입자 속에 있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충돌 당시 혜성에서는 얼음과 물성분 증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학자들은 이 증기가 표면층이 아닌 표면과 가까운 내부의 얼음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학자들은 표면의 얼음이 원래는 내부에 있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간헐온천처럼 뿜어져 나오는 먼지와 증기 분사류가 얼음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밖으로 방출된 얼음 결정체는 혜성 주위를 구름처럼 둘러싸는 빛나는 '코마'를 형성하거나 아니면 꼬리의 일부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NASA 제트 추진연구소는 지난해 7월4일 지구로부터 약 1억3천300만㎞ 떨어진 곳에서 혜성 템펠 1에 발사체(임팩터)를 충돌시켰으며 그 결과 운동 경기장 크기의 구덩이가 패이고 엄청난 양의 파편과 먼지가 우주로 뿜어져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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