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각종 국제행사가 잇따르면서 컨벤션전문가가 뜨고 있다. 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엑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전시회는 40여 차례. 이들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컨벤션전문가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컨벤션 산업이 매년 성장하면서 채용문도 넓어질 전망이다. 화려한 국제전시회의 뒷무대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는 '국제전시(회의)기획사'들의 직업세계를 들여다봤다.
◆컨벤션 성공 우리 손에
장미화(30) 씨는 엑스코에서 마케팅팀 대리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엑스코에 입사한 뒤 전시팀에서 근무했던 장씨는 지난해 8월부터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국의 국제전시기획사들을 만나 각종 전시회를 대구로 유치하는 일이 그의 일이다. "전시회를 유치하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제가 유치한 전시회에 관람객이 많이 모일 때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장씨는 엑스코에 입사하기 전 서울에서 국제회의전문가 교육원에 다니면서 아시아변호사총회, 아시아영양학회 등 여러 전시회에서 운영요원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국제전시회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장씨의 고충이다. 하지만 엑스코가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마케팅 활동도 수월해지고 있다. 장씨의 소망은 대구의 침체된 제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해외 전시회를 대구로 유치하는 것.
"엑스코 시설 확충이 결정되면 인력채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개인 컨벤션전문업체들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여서 취업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장씨는 "전시회의 화려한 겉모습만 생각했다면 입사한 뒤 후회할 수도 있다"면서 "컨벤션전문가를 꿈꾼다면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라"고 조언했다.
◆보수보다는 보람으로
2004년 엑스코에 입사한 김석범(30) 씨는 전시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전시팀은 '엑스코의 꽃'이라고 불린다. 김씨는 대학시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전시회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어학실력을 길러야 되겠다는 생각에 미국의 한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어학실력도 쌓았다.
현재 그린에너지엑스포를 전담하고 있는 그는 기획을 비롯해 홍보자료 작성, 영업, 정산, 평가보고 등 전시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참가업체를 많이 유치하는 일.
"사실 영업이 제 업무의 70~80%를 차지합니다. 전시회라는 무형의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판매하는 일인 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죠."
그는 해외 외국업체들에게 대구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가 임박하면 퇴근시간이 없다"면서 "산업전반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컨벤션전문가를 지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자격증도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어학실력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맡고 있는 그린에너지엑스포를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우고 싶습니다. 또 엑스코의 8개 메이저 전시회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엑스코에서 국제전시기획사로 근무하고 있는 장미화, 김석범 씨. 동갑내기인 이들은 대구를 컨벤션전문도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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