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 '이장'직이 주요 '감투'로 떠오르면서 이장선거가 감투쟁탈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이장 자리를 두고 주민들 간 선거까지 치르고, 고발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주민들 간 패갈림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칠곡 지천면 연화1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장 교체를 둘러싸고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새 이장에 당선된 송모(57) 씨는 "마을총회와 투표를 거쳐 신임 이장으로 선출됐으나 면사무소에서 임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임 이장 송모(57) 씨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기명 공개투표였고 부인들은 남편의 이름으로 투표하는 등 부당한 선거였다"며 퇴직을 거부하다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왜관4리와 약목면 복성리에서도 이장 선임을 둘러싸고 말썽을 빚었다. 왜관4리의 경우 이장선출 방식을 문제삼아 일부 주민들이 이장교체를 주장하는 등 갈등을 빚어 경북도가 감사에 나서 읍장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이장직 '감투싸움'은 동네마다 관습적으로 이장을 정해오던 전통이 사라지고 각종 이권을 누리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칠곡군 한 공무원은 "수당은 물론, 자녀학자금 지급 등 이장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도 많이 늘어났지만 무엇보다 기초의원과 농협 조합장 등 각종 선거가 늘어나면서 이장직이 봉사직이 아니라 자신의 출마기반을 다질 수 있는 매력적인 직책(?)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포 왜관읍장은 "예전에는 이장이 마을 주민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며 한집안에서 대물림까지 하는 등 종신 이장이 많았다"며 "요즘은 이장직을 둘러싼 주민갈등이 심해 임명이 되더라도 원만하게 직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