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2배 즐기기

Pre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으로 뮤지컬 마니아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3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모두 8편. 대부분이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작품들이다. 하지만 만만찮은 티켓 가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뭘 봐야하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빅3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지는 '렌트' '지킬앤하이드' '프로듀서스'를 꼽을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 '렌트'는 지난 1996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이후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의 해외 투어도 하지 않았던 오리지널 멤버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2004년 대구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 다시 찾은 지킬앤하이드엔 뮤지컬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조승우가 가세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대구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류정한과의 더블캐스팅으로 두 배의 화려한 경쟁도 기대된다.

대작 코미디 뮤지컬 '프로듀서스'는 올해 국내 초연하는 작품.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안무, 기술 스태프가 참여해 원작의 맛을 더하고 있는 이 작품은 40억 원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목 이 작품

빅3 작품 경우 관람료가 비싸다. 최저 3만 원부터 좌석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최고 좌석 가격이 9만~12만 원에 이른다. 부담은 줄이고, 작품성은 뛰어난 공연들도 준비돼 있다. 최고 가격은 3만5천~5만5천 원.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예수를 유혹하는 대가로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로마행을 꿈꾸는 창녀 마리아의 이야기다.

'캣츠 포에버'는 서구식 감성에 맞춰진 브로드웨이 '캣츠'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세계 최고의 비눗방울 예술가 팬양이 펼치는 버플 퍼포먼스 '화이트 버블쇼'는 팬양이 직접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며 화려한 영상과 함께 펼쳐 보인다. 송승환의 난타 군단이 준비한 어린이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과 대구 무용·연극·음악협회가 창작한 뮤지컬 '번데기'도 색다른 뮤지컬을 엿볼 기회다.

◇2배 감상법

뮤지컬은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해 대사, 노래를 하기 때문에 오페라처럼 자리에 따른 음악 감상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R-S-A 등 좌석을 구분 가격 차별화를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R석은 보통 1층 중간과 2층 앞쪽 등을 지정하는데 극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 공연에 따라서는 1층 전체를 R석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은 팝, 재즈, 멜로 등 대중적인 기호에 맞게 자유로운 노래 형식으로 춤과 연기를 곁들여 공연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을 보기 전 인터넷이나 카탈로그 등에 나와 있는 등장인물의 이름 정도라도 알아둔다면 등장인물의 관계, 또 수십 명씩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는 배역들 가운데서도 등장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뮤지컬 곡도 미리 들어본다면 공연장에서의 감동은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티켓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DIMF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연별로 10%정도 할인되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작품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찾을 수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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