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궁리, 미셸 여 주연의 '게이샤의 추억'이 결국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하게 됐다.
AP통신은 2일 "중국인 여배우가 일본 게이샤를 연기하는 모습이 중국 내에서 만만치 않은 반발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게이샤의 추억'의 개봉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게이샤의 추억'은 중국에서 9일 개봉 예정이었다.
통신은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언급을 안하고 있으나 '게이샤의 추억'의 배급사 소니 픽처스가 이같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소니 픽처스의 짐 케네디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영화의 수입을 허가했을 때 무척 기뻤고, 이번 결정에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의 불법 복제본은 이미 중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통신은 "중국 정부는 게이샤를 다룬 영화가 중국인 여배우를 캐스팅하면서 반일감정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중일 관계는 영토분쟁 등으로 인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으며, 대다수 중국인은 일본이 2차대전에 대해 아직도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중국인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중국의 대표적 여배우들이 일본인의 시중을 드는 광경에 격분할 것이다. 특히 장쯔이가 시중 드는 기업가는 2차 대전 당시 중국 영토였던 만주를 점령한 일본군이었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롭 마셜이 감독한 '게이샤의 추억'의 미국 아서 골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게이샤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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