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로크백 마운튼'도 중국내 상영금지될듯

반일감정 자극 가능성을 우려해 일본 기생(게이샤)의 삶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상영을 금지한 중국이 대만 출신 리안(李安)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튼(Brokeback Mountain)'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를 다룬 '브로크백 마운튼(중국명:斷背산)'은 골든글로브 최고작품상 및 감독상 등 4개 부문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된 작품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리안 감독의 성취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하지만 영화의 내용이 중국 현지의 도덕관념에는 맞지 않아 상영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안 감독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중국도 영화 등급제를 도입해 성인 관객들이 비교적 민감한 소재의 영화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장쯔이(章子怡), 궁리(鞏悧), 양쯔충(楊紫瓊) 등이 주연한 '게이샤의 추억(중국명:藝妓回憶錄)'에 대해 중국 내의 반일감정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어 상영을 금지했다.

콜롬비아영화사 베이징사무소측은 이미 중국 방송.영화총국으로부터 '게이샤의 추억' 상영금지 결정 통지를 받았으며 이 영화가 새로운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최고의 여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일본 게이샤 역할을 맡은 것을 두고 매국행위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었다.

롭 마셜 감독이 연출한 '게이샤의 추억'은 당초 오는 9일 중국에서 상영될 계획이었으나 당국은 중국인들의 감정과 여론을 감안, 지난주 최종적으로 상영금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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