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브라운을 주고 리 벤슨을 받은 트레이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대구 오리온스의 김 진 감독은 2일 대구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접전 끝에 83대80으로 물리친 후 "용병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며 "벤슨에 대해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지만 그의 장점을 잘 살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벤슨이 합류한 가운데 4일 서울 SK(잠실), 5일 원주 동부(대구)와 각각 경기를 갖는다.
이날 대구 농구팬들은 오랜만에 짜릿한 승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고별전을 치른 브라운은 트레이드에 대한 시위를 하듯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팀 최다인 25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 브라운은 경기 시작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은 골밑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1쿼터에만 12점을 집중, 오리온스가 시소게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브라운은 2점슛 16개를 던져 12개를 넣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덩크슛도 4개나 터뜨려 홈 팬들에게 화끈한 '작별인사'를 했다.
브라운은 "트레이드 소식은 접했지만 경기를 뛰는 것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농구도 하나의 비지니스인 만큼 새 팀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의 '수호천사' 김승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10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 용병 클라크는 19점-12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식스맨'의 딱지를 뗀 오용준(11점)은 4쿼터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천금같은 3점포를 잇따라 가동하는 등 파이팅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1쿼터를 19대16, 전반을 41대40으로 앞섰으나 3쿼터 막판 59대59에서 내리 9점을 허용, 위기를 맞았다.
오리온스는 그러나 4쿼터 초반 5점을 내리 뽑아 4점차로 간격을 좁혔고 삼성은 강혁(16점-14어시스트-7리바운드)과 서장훈(23점-6리바운드)을 앞세워 77대69 8점차로 달아났다.
경기는 종료 3분57초를 남겨놓고 다시 요동쳤다. 오리온스는 오용준의 3점포 2개, 클라크의 야투 2개, 김승현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13점을 집중, 순식간에 82대77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강혁이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3점슛으로 82대80까지 추격했고 김승현이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덕에 다시 공격권까지 잡았으나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17승18패를 기록, 창원 LG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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