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들이 체리 재배서 펴내

경북도 농정국 나영강씨 등 4명

"전문서적이 없어 애를 태우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직 공무원들이 평소 갈고 닦은 외국어실력을 활용, 국내에는 아직 전문서적이 드문 체리(양앵두) 재배서를 펴냈다.화제의 주인공은 경북도 농정국의 나영강(48)·이병학(47)·임주승(45)·김진윤(43) 씨. 이들 은 모두 1, 2년씩의 일본 농업연수 경험을 살려 최근 '체리 재배기술서' 300부를 발간, 도내 농업기술센터·대학 등에 나눠줬다.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일과 후 틈틈이 짬을 내 246쪽 분량으로 펴낸 책은 일본의 대표적 체리재배기술서인 '체리의 작업편리장'의 번역본. 하지만 사진자료와 용어 설명을 추가하느라 원본보다 80여 페이지가 더 늘어났다.

체리는 국내에서는 재배면적이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생소하지만 유럽·일본에서는 고소득 과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경주 건천 20호, 대구 15호 등 전국적으로도 재배농가가 100호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농산물 개방시대에 과수 재배품목 다양화를 유도해보자는 취지에서 번역을 시작했다"는 나영강 씨는 "감수를 맡은 과수 전문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줘 걱정을 조금 덜었다"며 웃었다. 이들은 1998년에는 사과농업 발전방향, 2001년에는 거봉시설포도재배서를 펴냈고 출간한 소책자는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사진 : 일과 후 틈틈이 번역작업에 매달려 체리재배서를 펴낸 경북도청 나영강, 이병학, 임주승, 김진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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