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의 구미종합역사 건립사업이 8년째 질질 끌면서 완공되더라도 바로 인접해 경부고속철 김천·구미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자칫 애물단지화 할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낡고 비좁은 역사를 헐고 3천800여 평에 국비 423억과 자부담 203억 원을 들여 연건평 1만1천335평(지상 5층)의 종합역사를 건립하는 공사를 당초 2003년 말 완공 목표로 1999년 말 착공했다.
하지만 국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사업비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철도공사 측은 완공시기를 2005년 말까지로 연장했으나 그것도 못 지킨 가운데 올 연말까지도 완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는 공사소요 예산 626억 원 중 국고 423억 원은 확보가 늦어졌고, 민간자본 203억 원은 아직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공정이 68%에 머물고 있다.
민간자본은 1∼5층에 설치될 1만여 평의 판매시설(40∼60개 점포)을 20년∼30년 동안 임대하는 임대료로 충당할 계획이나 경기불황 등으로 지금까지 분양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6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종합역사가 완공되더라도 인접한 고속철 김천·구미역사에 떠밀려 이용객감소가 불가피,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구미역은 고속철 개통 이전에는 하루평균 이용승객이 1만2천여 명에 달했으나 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 감축으로 승객 역시 줄잡아 하루평균 3,4천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고속철 역사가 들어설 경우 승객급감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4천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한 경기도 광명역사가 '간이역'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과 마찬가지로 구미종합역사 역시 철도 수요를 무시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사진:착공 8년째 전체공정 절반을 겨우 넘긴 구미종합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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